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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모든 자식들이 부모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며 컸다면 이 세상은 좀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이야기. 꼭 세대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비록 부질없고 싸구려 연대감이지만 고독을 그것과 바꾸고 싶을 때도 있고, 형편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좋으니 겉치레라도 그들과 함께 고독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시간들이 고독이 자라나는 때일지도 모릅니다. 고독이 자라나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듯 고통스러우며, 봄이 시작되듯이 슬프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고독, 크고도 내적인 고독뿐입니다.(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릴케) - 이 구절을 읽고보니 학교와 집,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거의 홀로 지내야 했던 내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친구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지내는데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가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막상 어울림의 자리에 있으면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점점 만남을 줄여가는 나 자신을 보며 내가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 차에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에서 이와 비슷한 구절을 만났었는데 그때 그 구절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20대에 흥청망청 즐기는 것도 좋지만 꼭 모두가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고 그렇지 않아도 삶은 의미있다는데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20대를 훌쩍 넘기고 보니 이런 구절들이 더욱 새롭게 느껴지고 고독도 더더욱 새록새록 느껴진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고독해 지는 존재같기도 하다.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뿐이다.(우연한 여행자)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역시 그녀가 쓴 것이 아니었다. 멋진 문장을 골라내는 재주도 재주다. 그것도 대단한.

고통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고통과 작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고통은 그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 고통을 놓아버린 후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사건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사건에 대한 표상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죽음이 끔찍한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상이 끔직한 것이고 깨어진 꽃병 자체가 끔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과 꽃병을 동일시하여 꽃병이 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꽃병에 집착하는 것이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돈은 꼭 필요하며 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상처를 입힌다.(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안셀름 그륀) -- 맞다. 표상때문이다. 무지가 더 두려운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일은 내 마음을 어떻게든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 기다려 주기, 따뜻하게 말해주기, 너에게는 너만의 고유한 상황과 감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주기..--공지영이 딸에게 임하는 자세를 말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내가 윤영이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지영은 엄마 자신이 부모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걸 윤영이에게 이해시키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필요하니 내가 마음 수양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작가는 현실을 다루는 사람이다. 설사 공상이라 해도 현실의 요소들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그것과 교감할 수 없어. 그래서 작가는 이 모든 현실을 알아야 하는 거지. 그리고 읽으며 기다리는 거야. 소설이, 글이 내게로 올 때까지 말이야. 그러면 사람들은 묻곤 하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또 읽는데 소설이 혹은 글이 오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하죠? 그러면 엄마는 대답한단다. 네 그러면 쭉 돈을 벌고 읽으며 살면 됩니다. 그것도 행복한 삶이니까요.-- 질보다는 양으로 한 해에 200권씩 책을 읽어대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도 뛰어넘어 언젠가 뭔가가 터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반, 쭉 돈 벌고 읽으며 사는 삶도 행복하다는 안도감 반으로 내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만일 불쾌한 기분이 되살아나고 얻는 것이라곤 없는 낡은 생각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도록 노력하라.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그만! 내 손을 잡아. 여기서 나가자.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나쁜 기억을 곱씹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태도.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 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헨리 데이빗 소로우) -  아무래도 '월든'을 읽어야 할 것 같다.


by judyoh | 2009/12/17 13:48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6)

식객 18 - 허영만

식객 18

'아버지의 바다'이야기도 괜찮고 와인이야기도 괜찮고. 18권은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 윤영이를 돌보면서 읽는데 제격이라는 새로운 발견을 했다. 남아있는 전편들도 다 이렇게 읽어야 겠다. 윤영이가 노는데 정신팔려 있는 순간 몰래 보는 거다. ㅎ 몰래 보는 건 역시나 더 재밌다.

by judyoh | 2009/12/15 09:28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더이상 사랑타령으로 읽히는 책들에 재미를 못 느끼게 되었는데 도서관을 맴돌다가 덥석 집어들게 된 책. 누구나 소설가라면 한 번은 써보고 싶은 연애소설을 역시나 공지영답게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240쪽 분량이라 휘리릭 읽을 수 있는데..세트인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까지 읽을 필요는 없겠다. 공지영것만으로 충분하니 마음에 안 드는 히토나리의 소설까지 읽을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후회를 할 거라면 무엇이든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는 구절이 나온다. 모든 것들을 후회하는데 익숙한 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는 구절이었다;;

'결국 또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 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사람, 내 심장의 과녁을 정확히 맞추며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던 그 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젊음 자체가 버거웠던 시절, 처음 온 사랑이라 더 힘겨웠던 그 시절..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녹아나있는데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 하면서 가버린,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20대는 그렇게 힘겨웠는데 세월이 더 흐른후 지금의 이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 윤영이가 저녁 7시부터 잠을 자주어 두시간만에 휘리릭, 감상에 젖어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고맙게도 윤영이는 깨지않고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오호! 이런 날도 있네..

by judyoh | 2009/12/15 08:00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4)

프라하의 소녀시대 - 요네하라 마리

프라하의 소녀시대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동유럽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해서 덥석 구입한 책. 읽으면서 플롯이 너무 엉성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수필이었다;;

요네하라가 아버지 때문에 체코에 있는 러시아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출신의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살다가 문득 친구들이 그리워 그 친구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모두 러시아 국제학교 출신들이라 서민들과 밀착된 삶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읽는 동안 동유럽의 가슴아픈 상황보다는 국제학교의 교육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교육보다 얼마나 뛰어난가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됐다. 국제학교의 교육을 받다가 OX문제, 수업시간에 조용히 침묵하기만 하고, 논술 평가도 구술 평가도 없는 일본의 교육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요네하라의 마음에 공감이 갔다.

by judyoh | 2009/12/15 07:56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대한민국 개조론 - 유시민

대한민국 개조론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 그냥 학자로 글쟁이로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안티로는 현실을 주도할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왜 그가 더러운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그의 국정 보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는데 그의 열정과 풍부한 자료 덕에 정말 휘리릭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듯한 책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자칭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이 새로웠고 왠지 읽어내려갈 수록 오디오북으로 그의 강연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보다는 오히려 오디오북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나니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차기 아니 차차기에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는 그날을 꿈꿔본다. 그 때는 대통령의 임기도 4년 중임제로 바뀌어 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그에게 대한민국을 이끌게 하고 싶다. 이런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by judyoh | 2009/12/11 14:57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3)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서울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서점에 가서 짬짬히 읽었는데 건강 상태의 악화로 결국 성메도서관에서 빌려서 마무리를 하게 되다.

한비야 책을 읽을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인데 어쩌면 그녀는 그리도 낙천적이고 건강할까 하는 것이다. 그녀의 낙천성과 체력은 정말 부럽다. 특히나 아침에 일어나면 그녀는 오늘 하루는 또 얼마나 즐거울까 하면서 깨어난다는 구절을 읽고 얼마나 놀랐던지. 난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나 하면서 우울해했었고, 아이를 기르면서부터는 그래도 철이 들어 잠자리에 들때면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하게 된 정도였는데..

마지막 부분에 나온 여성 할례에 대한 글이 가장 인상깊었다. 세상에나..할례를 하지 않아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녹록치 않은데 쓸데없는 전통이라는 것때문에 많은 여성이 평생을 고통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녀는 지금 보스턴에 있겠다. 오지여행가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이제는 구호관련 석사과정에 입학한단다. 그녀의 삶의 이력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그것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질이나 부는 쫓는다고해서 그것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꿈을 추구하다보면 유명해지기도 하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사회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아이를 낳아 그 아이를 멋지게 키워내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이렇게 종횡무진 세계를 누비며 전세계 아이들의 엄마로, 난민들의 도우미로 살아가는 그녀의 활동도 매우 소중하다.

2년 뒤의 그녀 모습이 기대된다.

+ 그녀의 권장 도서 목록을 정리해본다. 추천작이 나의 취향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정약용과 형제들, 이덕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엮음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
진리의 말씀 법구경, 법정 역
청바지를 입은 부처, 수미 런던 편
이슬람교, 발터 M. 바이스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피트 그리그
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다나카 유 외 저
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 권해룡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김선규 외
데미안, 헤르만 헤세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하일기, 박지원
황진이, 홍석중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신경림 편저

by judyoh | 2009/12/10 14:47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4)

32months


맨날 가로로만 세우더니 세로로 세웠다. 뒤에 쓰레기 봉투만 없으면 포토제닉이건만..하지만 대부분 5번과 6번 박스를 신발처럼 신고다니며 논다. ㅋ

식탁밑이 아늑한가보다. 미니 냉장고는 거의 윤영이 것이 되었고 집안 대부분의 물건을 모두 접수.

계산기를 들고 여보세요 중. 계산기를 게임기 만지듯 만지고 놀았다.

엄친딸 은수. 윤영이의 텃세에 매번 으앙 울음을 터뜨렸지만 나중에 엄마가 율동에 맞춘 노래를 불러주어서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거의 갈 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윤영이가 흥이 나서 은수 손을 계속 잡아 끌고 있다. 윤영이는 마음에 들면 무조건 '손을 잡으게'다.

친구가 준 메이지 집. 너무 좋아한다. 윤영이는 자동차나 기차 이런 것들에는 관심이 없고 만들기나 이런 오밀조밀한 것들을 좋아한다. 윤영이 봐주시는 아주머님(자칭 이모님)께서는 윤영이가 특이한 아이라고 하신다. 여성적인 듯하다고;;

사과를 잘 먹는다. 나를 닮았다.

좋아하는 가위를 들고 노트를 펴 끄적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최근 들어 거의 없는 일인데 ㅎ

다이소에서 구입한 삼천원짜리 주방놀이세트. 가스렌지에 컵 두개를 올리고 전자렌지에 넣으러 가는 중. 아주 조악한데 윤영이는 너무 좋아했다. 시부모님이 아시면 한 소리 하셨겠다.

정해진 칸에 색칠하는 것보다 칸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걸 좋아하는 윤영이. 윤영이 뒤 노트에 가위 모양을 그리고 색칠한 흔적이 보인다. 가위 모양 그리기는 윤영이가 도와달라고 해서 내가 해준 것이고 색칠은 윤영이 작품. 칸 안에만 제법 색칠을 한다. 윤영이가 좋아하는 색연필을 세우며 놀았다. 엄마랑 예전에 했던 도미노를 기억하나보다.

책도 노래로 된 책을 아주 좋아한다. 집 근처 성메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내가 책 읽어달라고 하면 좋아하는 줄 알고 내가 졸려서 잔다고 하니 저렇게 아양을 떨고 있다.
썰기에 집중. 칼질 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울다가도 칼로 썰자고 하면 울음 뚝.


열공. 초등학생 같다. 집중력 단연 최고.

부드러운 장갑, 부드러운 양말. 윤영이가 좋아하는 아이템. 덕분에 오시코시 벙어리 장갑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엘리베이터 앞. 윤영이 집은 5층, 이모님 집(아줌마 집)은 10층. 요즘 5층에 빠졌다.
머리자를 때는 꼼짝않고 있지요.

요즘에 윤영이 말하기가 아주 귀엽다. '엄마 정말 미안해, 이건 뭘까요, 잠깐만요.' 등등 존대말을 배워서 하니 더 귀엽다. ㅎ 물론 싫어, 윤영이가 할거야, 아니야 코자 할거야, 안돼 등등도 하지만. 아무쪼록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자라다오.

by judyoh | 2009/12/09 14:55 | 내사랑윤영이 | 트랙백 | 덧글(7)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구입한 책인 것 같은데 이제야 다 읽다. 몰입이 잘 안 되어서인지 요즘 읽는 책들이 도통 재미가 없는데 이 책도 실망스러웠다.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통이 멋지게 서술해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읽었지만 특별히 와닿는 구절은 없었다. 그의 발상과 문체가 식상해진 탓일까? '일의 기쁨과 슬픔'은 재미있을까? 이제 드 보통에 대한 관심은 줄일 때가 온 것일 수도 있겠다.

by judyoh | 2009/12/06 19:43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1)

좋은 이별 - 김형경

좋은 이별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에 이은 심리 에세이 3탄. 전작들이 마음에 들어 얼른 구입해 읽다. '이별'에 집중한 책이라 예전에 아빠 돌아가신 후에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이전의 작품들보다는 공감이 덜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소설보다 훨씬 괜찮은 건 사실이다.

인생에서 만남보다 떠나보냄이 더 어렵고 중요한 문제이기에 '이별'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말고 길고 충분한 애도의 기간을 보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 의식을 의도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여러 문학 작품이나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묵은 감정들이 쌓이면 병이 되니 전부 옳은 이야기들이었다.

'정신 분석적 심리 치료가 목표로 하는 지점은 내면에 의존하고 있는 부모 이미지를 떠나보내고 주체적으로 자립적인 개인으로 서는 것이다.' 나의 치료를 위해서 나도 심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

by judyoh | 2009/12/05 19:04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2)

윤영이의 병원생활

11.11-11.17 천식성 기관지염으로 입원하다. 신종 플루 여파로 어렵사리 병실을 구하고 입원하고 괜히 타미플루도 먹고 윤영이 고생이 많았다. 새벽 3시4시까지 병원순례를 하던 윤영이.
안성에서의 마지막날. 안성 동네 병원에서 준 약을 소중히 들고 다니며 아껴먹던 윤영이. 아파 보인다. 동네 병원에서는 '목이 부었네요'였는데 서울로 데리고 오니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기관지염'이었다. 이제 난 윤영이를 무조건 큰 병원으로 데려갈 듯하다.

알음알음으로 원무과 도움을 받아 거의 불가능했던 입원이 성사되었는데 우여곡절이 미안했던지 여직원을 보내 윤영이에게 사탕을 주셨다. 덕분에 난생 처음 사탕을 먹게 된 윤영이. 매우 쓰다는 타미플루를 안 먹으려고 해서 유혹용으로 몇개 샀는데 새로운 것만을 시도하는 윤영이는 세번째 사탕에서는 거부를 했다. 덕분에 아직도 집에 남아있는 츄파춥스..

확진 음성 판정 받기 전 1인실에서 격리해야하는데 도저히 불가능해 마스크를 쓴다는 조건으로 밖으로 나온 윤영이. 저 마스크를 씌우느라 몇시간 설명을 하고 얼마나 울려야 했던지;;

같은 병실에 있던 5살 누나와 칠판 낙서 몰입 중. 키는 거의 비슷하고 몸무게는 훨씬 많이 나갔다;;

저렇게 끌고 온 병원을 돌아다녔다. 간호사 선생님이 계실 때만 환자복을 입으려 해서 환자복을 거의 입지 않았다.

누나와 뽀로로 시청 중.

서랍장 접수. 개구쟁이 조윤영. 6인실 보호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더랬지.

야밤에 저렇게 엘리베이터를 한 백번은 탄 것 같다. 엄마가 정말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앙칼진 누나에게 "누나 같이 노르게"를 계속 외쳐 목적 달성을 한 윤영이. 목표는 누나의 인형의 집. 처음보고 완전 꽂히더니만 퇴원이 다 되어서야 목적을 달성해서 주인 노릇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마이쥬 맛도 보았는데 편의점에서 보고 "마이쮸"하면서도 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녀석 중독이 잘 안 된다. 엄마랑 좀 다른가..ㅎ

이렇게 길고 긴 일주일의 입원생활을 뒤로 하고 엄마와의 동거 시작. 밤에 거의 깨지 않고 짜증도 많이 줄어 평정을 되찾았다. 입맛도 돌아왔는지 볼살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윤영아 이제 계속 엄마랑 밤에 코자 할 테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사랑해..

by judyoh | 2009/12/04 17:29 | 내사랑윤영이 | 트랙백 | 덧글(5)

식객 19 - 허영만

식객 19

내가 좋아하는 국수 이야기. 푸우가 오면 강원도 막국수를 맛 볼 수 있으려나.


by judyoh | 2009/12/03 16:46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GO"의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도 있고,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작품도 있다. 영화와 관계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살짝살짝 연결되어있는 연작 소설집. 카즈키는 아무래도 호흡이 긴 장편에 더 소질이 있는 듯 하지만 연작소설도 괜찮았다. 귀엽지만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고 사려깊은 주인공들. 카즈키의 작품에는 항상 젊음이 넘쳐 좋다. 특히 처음의 "태양은 가득히"가 마음에 든다. 알랭 들롱의 영화보다는 카뮈의 소설을 다시 읽고 싶다.

by judyoh | 2009/12/03 00:10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Flowers for Algernon - Daniel Keyes

Flowers for Algernon (Mass Market Paperback)
다니엘 키스 지음 / Harcourt

사전 지식 없이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분량 탓에 읽게 된 책. 기대가 적어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다. Algernon이라는 쥐와 같이 지능을 높이는 실험을 하게 된 저능아가 주인공. 쥐는 죽지만 주인공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결말이다. 지능이 좋아지는 과정, 정상인의 지능이 됐을 때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게 되는 과정, 지능이 다시 떨어져 원래대로 돌아가는 과정 등이 묘사되는데 아무래도 과거와 화해하는 과정이 눈물겹고 다시 원래의 지능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안타깝다. 저능아를 대하는 일반인들에게서 저능아들은 어떤 상처를 받는지, 저능아를 둔 부모들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저능아가 주인공이니 처음에는 판독이 어려운 문장으로 글이 쓰여져 읽기 힘겹지만 지능을 회복한 이후의 문장은 읽기 쉽다. 초반부는 What happind is I went to Prof Nemurs office on my lunch time like they said and his secretery took me to a place that said psych with onley a desk and chares. 이런 식의 문장이 15페이지 정도까지 계속되어 원래의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만 부러운 것은 단어를 이렇게 틀리게 쓰면서도 이런 문장이 나온다는 정도..

주인공이 죽지 않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뭔가 그 이상의 결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다.

by judyoh | 2009/11/20 09:25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2)

남편이라는 것 - 와타나베 준이치

남편이라는 것

남편이랑 아들이 괴물처럼 느껴져 선택한 책. 여자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할 존재가 바로 남자인데, 그것도 남의편의 준말이라는 '남편'들일 것. 너무 성적인 면만 이야기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결국 와타나베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편이라는 존재는 매우 연약하고 만사 귀찮은 것을 싫어하고 아주 단순한 존재라는 것. 좀 뻔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이제는 할아버지가 다 된 와타나베가 챙피함을 무릅쓰고 남편들의 소심함, 무능력함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할아버지들의 존재는 할머니에게 있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젖은 낙엽'과 같은 존재 또는 재활용도 못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같다나. ㅋㅋ 암튼 사서 보기엔 매우 아깝고 빌려보기엔 그럭저럭 읽어줄 만한 책이다.

by judyoh | 2009/11/19 13:15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2)

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글 사진 / 을유문화사

간혹 재판인데 재판이라는 말을 안 하고 새책이 나온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의 나무에서 나왔던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을 다시 찍어낸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의 명품에 대한 책은 사진집과는 다른 맛이 난다. 명품 소개의 명품만큼 글도 더 멋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개성과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을지로 골뱅이부터 모카포트까지, 자부터 GPS까지..종횡으로 넘나드는 명품사랑. 1,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것부터 2000만원까지 가격대도 정말 다양하다.

+ 산다는 건 되풀이되는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다...온갖 물품을 사들이는 이유는 반복마저 색다른 재미로 채워넣어 보려는 잔머리의 발동이 아닐까..--결혼하고 아이낳고..점점 실감하게 되는 말

++스스로 운영하는 삶은 숨 쉬는 일을 빼면 모두 비용이 든다. -- 숨 쉬는 일도 비용이 드는 느낌인 요즘이다.

by judyoh | 2009/11/09 17:14 | 행복한책읽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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